한국 백패킹의 3대 성지 굴업도 개머리언덕(개머리능선, 낭개머리, 매바위)
- 대한민국구석구석/한국의 섬
- 2022. 8. 31. 21:49
굴업도 개머리언덕(개머리능선, 낭개머리)은 한국 백패킹 3대 성지 중 한 곳으로 백패커들 사이에 아주 유명한 섬인 굴업도에 있는 초원같은 평지와 높지 않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말하는데요.
천혜의 자연 풍광을 자랑하는 인천의 숨은 보석 굴업도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SNS에서도 굴업도 백패킹 다녀온 분들의 인증사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굴업도는 인천항이나 대부도 방아머리선착 두 곳에서 갈 수 있는데 배를 두번이나 갈아타야 하고 시간도 제법 소요되는 곳이며, 특히 기상악화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발생시 잠시 섬에 고립될 수도 있으므로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 쉽게 가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일수도 있습니다. 주말에 갔다가 날시로 인해 배가 출항하지 않으면 출근을 못하잖아요~~
여튼 굴업도는 살면서 한국인으로 인생에 한번 정도는 꼭 가봐야 하는 섬이라기에 지난주 8월 26, 27일 이틀간에 걸쳐 1박2일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저는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덕적도까지 가서 덕적도에서 굴업도행 나래호를 타고 섬에 상륙했답니다.
낮에 상륙한지라 점심을 민박집 식당에서 맛나게 먹고 민박하는 곳에 짐을 푼 후 첫번째로 한 것이 굴업도해변인 큰말해수욕장에서 바다수영을 잠시 즐겼답니다.
너무 오래만에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니 기분이 좋았는데요. 이 해수욕장에서 개머리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거든요.
아래 사진이 큰말해수욕장인데요. 민박하는 곳 바로 앞에 있어서 해수욕하기도 좋고 샤워나 화장실 이용하기도 무리없네요. 저기 우측으로 보이는 작은 섬이 토끼섬이래요~
큰말해수욕장에서 개머리언덕으로 가는 길이 철조장 문으로 되어 있구요. 그쪽으로 등산하듯이 걸어올라가면 개머리고원으로 가는 길이 나오면서 아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답니다. 저 앞에 녹색의 언적이 보이시지요. 저기로 올라가면 사슴도 볼 수 있다는 개머리언덕이 나와요~
큰말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한 후에 샤워하고 개머리언덕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해변을 다라 걸어오면 철조망이 쳐져 있고 문이 있는데 다행히 열려 있네요. 알려진대로 굴업도는 사유지라고 합니다. 국내 대기업 CJ계열사가 매입하여 섬의 약 90~99%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네요. 마을 주민들이 사는 민박마을의 집 빼고는 전부 사들인 모양입니다.
야산이라고 해야할지 초원이라 해야 할지 개머리 언덕(낭개머리)은 말 그대로 푸릇푸릇 연두연두한 초원이었습니다. 물론 해변가 쪽으로 소사나무라고 하는 독특한 몸매를 가진 나무숲도 있구요.
아래 사진은 굴업도 민박하는 곳인 굴업도 해변(큰말해수욕장)이고 오른족으로 보이는 작은 섬이 토끼섬이라고 해요.
여기서 올 여름을 보내며 마지막 물놀이를 하고 나서 개머리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 본 굴업도 해변의 모습인데 아주 멋있습니다. 이쪽 해안은 육지에서 밀려 온 쓰레기들이 덜 보이는 것이 누가 치운건지 비교적 깨끗한 해안이었습니다.
개머리언덕(개머리능선)의 낭개머리 해안가 쪽으로 가면 텐트들이 쳐져 있고 운이 좋으면 사슴들을 만나 볼 수 있다고 해요. 여기서 15~20분 정도 섬구경하며 천천히 트레킹하며 걸어가면 낭개머리 백패킹 성지가 나온답니다. 걸어가는 내내 오솔길이 너무 정겹고 감탄사가 나오는 판타스틱한 굴업도의 풍경에 빠져들어가네요.
아들과 함께 한 이번 굴업도 여행은 정말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학교에서 하기 싫은 공부하는 것보다 자연 속을 다니며 인생공부를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멀리 송신탑이 보이는군요. 저 송신탑 너머에 연평산과 덕물산이 있답니다. 내일 아침에 등산할 산들이지요^^
굴업도는 육지에서도 멀리 떨어진 섬이라 스마트폰 인터넷 연결이 시원찮을 줄 알았는데 도시에서 사용하는 것 처럼 빵방 터져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민박집에 온수도 잘 나오고, 충전할 수도 있어 굴업도해변 민박시설은 별 다섯개에 1개 정도 밖에 줄 수 없지만 나머지는 사용하는데 문제없어 좋았습니다.
이런 곳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바다에 섬들이 보이는데 우측으로 바위 3개가 보이는데 저 바위가 선단여입니다. 굴업도로 배타고 들어올 때 본 3개의 바위입니다.
개머리언덕은 큰 나무가 없이 식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초원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수크령이라고 하는 풀이 군락을 이루고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푸른 초원을 소처럼 뛰어다니며 놀고 싶지만 자연보호, 식물보호를 위해 절대 그러면 안되지요.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등산스틱을 가지고 다니며 풀이나 바닥을 쿡쿡 찍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오솔길을 따라 계속 가면 백패커들이 텐트를 치고 백패킹을 하는 명소가 나온답니다. 해가 저무는 시간이라 텐트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하며 바다 위로 지는 해를 보면 정말 힐링될 것 같네요.
꿀이 많은 야생화라고 하는데 식물 이름이 금방망이라고 하네요. 샛노란 금방망이꽃들이 곳곳에 많이 피어 있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벌은 별로 보지 못한듯 합니다.
느다시(철탑, 106m)라고 하는 송신탑이 멀리 보이닙다. 철탑 방향의 해안가도 아주 풍광이 기가 막히군요.
언덕을 직접 직진해 작은 산 하나를 넘어가면 낭개머리와 소사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곳에 사슴들이 모여 사는가봅니다. 사람들이 없을 때는 이쪽 초원까지도 사슴들이 뛰놀텐데 사람들이 와서 텐트치고 자리잡고 있으니 두려워서 해안가 소사나무 아래로 전부 숨은 것 같아요.
초원에서 우측으로 오솔길이 하나 나 있는데 아이도 있고 해서 우회길로 한번 걸어가 보았네요.
날씨가 맑아서 구경을 잘 합니다. 간혹 섬에 가면 날이 흐리고 안개끼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낭패인데 날씨가 좋은 날 섬에 백패킹가기 위해 기상예보를 잘 살펴야겠습니다.
메뚜기 비슷한 곤충인데 크기가 엄청 커서 잠시 사진만 찍고 놓아 주었네요. 성인 손바닥 반만한 크기입니다.
소사나무 군락지입니다. 소사나무는 굴업도에 개머리언덕과 연평산 가는 길 그리고 덕물산을 오르는 길에 군락지를 이루고 모여 자라는 나무들인데 섬 주민들이 쓸모가 없는 나무라 건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굴업도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구불구불하게 자란 소사나무는 태양을 따라 휘는 것이 아니라 해풍을 따라 휘며 자란다고 하네요.
개머리언덕의 평지 구간으로 하늘도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너무 멋지네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개머리언덕을 오다보면 수크령이라고 강아지풀보다 길고 큰 붓같은 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게 장관입니다. 가을에 와서 보아도 멋지겠고 겨울에 눈이 내렸을 적에 와도 아주 멋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낭개머리에 왔습니다. 여기저기 텐트를 치고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혼자 온 분들도 있고 마침 저녁 시간이 다 되어 식사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해가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아주 평화로워보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백패킹의 성지라고 부르는 게 이해가 갔습니다. 사슴들은 전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우리 아들은 사슴이 어디 있느냐고 찾아 다니고 있네요. 사람들이 이렇게 와 있으니 당연히 사슴들은 몸을 피해 숨어 있겠지요. 강아지나 고양이 같지가 않아 낯선 이방인들을 경계하느라 어디론가 숨었을텐데 여기서 숨어 있을데라곤 소사나무숲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바다로 뒤어들지 않는 한 숨을 곳이 없거든요.
조용조용 숨을 죽이고 소사나무 숲쪽으로 가봅니다. 사슴들이 숲에 숨어 있을 것 같네요.
사슴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하네요. 인간들이 와서 사슴들의 놀이터를 빼앗은 것 같아서 말이지요. 1년 내내 이런다면 사슴들이 스트레스 엄청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갸머리언덕 수크령 군락지도 길이 아니 곳으로 사람들이 뒤어다니고 나 잡아봐라 한다거나 텐트를 치고 하면 금새 환경파괴가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우리 모두 주의해서 풀이 없는 자리에 텐트도 치고 사슴들을 잡거나 보려고 소사나무 숲으로 들어간다거나 하는 행동을 하면 안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굴업도 개머리언덕에서 사슴무리도 보았네요~
사랑하는 아들과 함게 굴업도 낭개머리에서 석양을 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봅니다.
아름다운 굴업도의 개머리언덕 오솔길이 벌서 그립습니다. 소나무 같은 큰 나무들이 없어 그늘이 없지만 수크령이라고 하는 풀이 쫙 펼쳐진 드넓은 초원이 너무 멋지네요~
트레킹폴이나 등산스틱을 가져오지 않길 바랍니다. 험한 길이 아니라서 스틱으로 찍고 다니지 않아도 되거든요. 등산 스틱이 바위나 풀 등 식물들에게도 좋지 않거든요~
한국인이라면 평생 한번은 죽기 전에 와바야 한다는 섬 굴업도에 오길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굴업도 개머리언덕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백패킹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민박집을 예약해서 왔기에 왔던 길을 다시 돌아서서 개머리언덕을 구경하며 큰말해수욕장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민박집 식당에 가서 맛난 저녁을 먹어야지요~
판타스틱한 굴업도에서의 첫날이 이렇게 져물어가고 있는데 저녁 먹고 야간에 해변 구경도 하고 철석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보려고 합니다.
이상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개머리언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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