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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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박소영 기자] “고문이 왜 시작됐겠어요? 좀 거칠게 보면, 수사관이 보기에 범인이 자백을 하지 않으니 고문을 한 거 아니겠어요? 문제는 수사관의 심증이 틀릴 때도 많고, 그래서 사람을 잡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거죠.

법의학적인 감정을 통해 범인의 자백 없이도 범행을 재구성하고 증명할 수 있다면, 고문의 필요성은 없어지는 거지요. 그러니까 증거재판주의를 제대로 실천하려면 법의학에 바탕을 두어야만 하는 거 아니겠어요.

문 박사가 말했듯이, 법의학은 그 사회의 하층민이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것을 막아주고, 지배층의 범행을 제대로 드러내주는 거잖아요. 고문이라는 것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배층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진 않았을 겁니다.”_52쪽

국과수 최초의 법의관이자 국내 대학원 법의학교실 창립자인 문국진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미국 드라마 'CSI'나 호평을 받은 드라마 '싸인'의 영향으로 과학수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사람들에게 법의관은 과학 지식으로 업그레이드된 현대판 셜록 홈즈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범인이 남긴 미세한 흔적들을 모아 추악한 사건의 전체적인 상을 재구성해내는 추리력과 상상력에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법의학의 태두 문국진은 과학수사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정의한다. “법의학은 인권을 위한 학문이다”라는 것이다.

문국진은 법의학자로서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가 현역 시절 겪은 인상 깊은 사건 이야기들만으로도 책이 빛나기에 충분하다.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대가의 시선 아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다방 마담 살해범을 밝혀준 손톱 때, 무당의 강림술 뒤에 숨겨진 치아 구조의 비밀, 히스타민양 물질 쇼크를 유도해 애인을 죽인 의대 중퇴생의 지능적인 범죄 등 과학수사의 진면목이 구술된다.

전문가들조차 배움을 청하는 최고 권위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법의학의 넓고 깊은 세계에 빠져보자.

1만7000원 (문국진·강창래 지음,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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