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의 기계산업 과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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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의 기계산업 과제 (2)

수출시장 다변화, 품목의 다양화로 안정구조 이뤄야

- 중국시장 대안 모색을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 필요



수출도 내수도 기계 수요에는 불안 요인 많아


일반기계 산업은 조선, 건설, 전자, 화학 등의 산업 전반에서 사용하는 기계와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각 산업의 투자 동향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최근의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설비투자 둔화는 일반기계 내수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해외수요도 선진국 경제불안에 따라 위축될 소지가 있어 일반기계의 국내외 수요에 대한 위협요인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둔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척을 통한 중국시장의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 대한 관심은 지속하되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비한 시장다변화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상담회
신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상담회
시장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첫째, 다양한 시장의 특성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중요하다. 예컨대, 국내 플랜트 수출이 집중된 전통적 해외건설시장인 중동에서는 플랜트 기자재 수출이, EU 가입 후 건설 수요가 활발한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의 동유럽 국가에 대해서는 건설광산기계의 마케팅이 주효할 것이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정부정책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어 정책추진 방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는 선진국 업체 수준의 마케팅 인프라 확충도 요구된다. 현지의 주요 도시별로 딜러, 에이전트 등의 영업거점을 구축함은 물론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해당국 언어 구사 인력을 확보하여 마케팅 후 A/S(판매 후 서비스)시스템을 확립함으로써 선진국 업체 이상의 평판을 획득하여야 할 것이다. A/S는 가격과 기술경쟁력의 열세를 극복하는 수단으로서, 기계제품 수출 후의 운용기술 교육과 연계 서비스 제공 시스템은 기계제품의 일부로 간주될 정도이다. 특히, 중고기계와 부품을 주로 수입하는 베트남 등의 아세안지역에서는 A/S시스템이 구매의 결정적 고려 요소이다.


수출품목 다양화로 수출구조 안정화 추진


일반기계 수출은 내연기관 및 터빈, 건설광산기계, 기타 특수목적용 기계(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3대 품목이 2010년 수출액의 47.6%를 점유하여, 수출품목이 특정 품목에 편중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품목은 주로 조선, 건설, IT산업과 관련된 제품으로 시황 변동이 심한 해운, SOC시설 및 플랜트 건설, 전자 등의 투자 사이클에 의존하게 되어 수출액이 변동하게 된다.
한편 베어링, 탭·코크·밸브, 액체펌프, 기타 일반기계(기압공구, 저울 등) 등의 부품·소재는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어 수요가 폭 넓을 뿐만 아니라 수요변화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장점을 가진다. 또한, 부품·소재 산업은 일단 경쟁력을 확보하면 장기간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특성을 보인다.
이밖에 농업용 기계도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부품·소재와 농업용 기계는 한국의 세계시장점유율이 2% 미만이고 세계시장 비중에 비해 품목별 수출비중이 낮아 수출 확대의 여지도 큰 품목이다. 따라서 소수의 제품에 편중된 일반기계 수출을 이들 제품으로 다양화하여 수출 품목구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결국 올해 일반기계의 수요 확충은 내수에서 그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보고,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수출 역시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중국이 자국 기계로 자급도를 높여가는 데 따른 대안시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며, 궁극적으로 중국시장 의존도를 완화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다. 중국의 자급도 향상과 긴축에 대비한 대안시장은 헝가리, 체코, 러시아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 해당국의 특성을 파악하는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기계의 수출 증가를 꾀하려면 글로벌 판매망을 확충하고 A/S 체제를 정비하는 등 세계시장의 마케팅 인프라를 확충해야 할 것을 꼽는다. 구체적으로 주요 도시별 딜러와 에이전트를 확보하고, 운용기술 교육이나 금융 서비스를 제품의 일부로 간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도 과제로 든다. 품목 간 균형발전을 추진하려면 경쟁 가능한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세계시장 비중보다 한국 수출비중이 낮은 품목에 주목하고, 수요가 안정적인 부품 등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 <치치하얼제2공작기계공장>에서 생산한 플로어 보링머신. 한국의 대중국 기계 수출은 의존도가 심한 편이지만, 중국도 자국의 기계로 국내 기계수요 자급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치치하얼제2공작기계공장>에서 생산한 플로어 보링머신. 한국의 대중국 기계 수출은 의존도가 심한 편이지만, 중국도 자국의 기계로 국내 기계수요 자급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도 자국 기계로 자급도를 높여간다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크게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나 대중국 교역 의존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상반기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전 대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52%)을 대중국 교역효과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수출은 중국 수출이 40% 이상이다. 공작기계는 42.4%, 반도체 제조 장비는 40.8%의 수출 의존도를 나타낸다.
각국이 내수침체와 재정압박 속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수출확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중국 수출은 경기회복에 주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대표적인 교역대국인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도 최근의 경기회복에서 대중 수출이 큰 역할을 하면서 대중 의존도 문제가 중요 이슈로 제기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중 한국은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주요국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금융위기 이후의 대중국 수출에서 특히 호조를 보여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 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위기 이전 대비 증가율(2008년 1분기 대비 2010년 1분기 증가율)에서 한국은 주요 교역대국 중 가장 높은 대중국(홍콩 포함 , 이하 동일) 수출증가를 기록했다. 한국 대중 수출의 상대적 호조는 환율효과와 한국 수출상품 구조 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주로 부품소재와 내구소비재 중심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를 크게 봤고, 일본에 비해 중저가 제품이라는 점에서 경기침체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는 점을 특징으로 든다.
국내적으로도 금융위기 이후 대중국 수출은 우리나라의 주요 지역별 수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 상반기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은 위기 이전(2008년 상반기) 대비 약 17% 증가하여 같은 기간 중 총수출 증가율을 약 5배를 상회했다.
2010년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 주요산업별 총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자부품이 절반(55.9%)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계산업 중에서는 정밀기계가 42.4%, 산업기계는 31.7%인 것으로 나타난다.
전자부품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여 수출증가의 88%를 대중 수출이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총 수입에서 대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밀기계가 2.5%, 산업기계는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주력업종 중 전자부품, 석유화학, 정밀기계 등의 수출에서 중국시장 의존도가 특히 높은 편이었다. 전자부품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는 56%에 달하며, 석유화학, 정밀기계, 비철금속 등도 중국 수출의존도가 40%를 상회했다. 전자부품의 경우 위기 이전 대비 수출증가의 88%를 대중 수출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일부 품목에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 합섬원료는 이 비중이 83%, 석유화학 중간원료는 73%에 달했다. MTI(지식경제부 수출입품목 분류체계, 예로 자동차부품의 MTI 3단위는 742, 반도체는 831이다) 3단위 기준으로 대중 수출/총수출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품목도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성장률 1% 포인트 변화…대중 수출 2.9% 변화 유발


높은 대중 의존도 결과, 중국 경제의 변동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업연구원>이 중국의 성장률이 우리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중국 성장률 1%포인트 변화는 대중 수출에 단기적으로 1.4%, 장기적으로는 2.9%의 영향(물량 기준)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중국의 총수출 1% 포인트 변화는 한국의 대중 수출에 단기적으로 0.6%, 장기적으로 1.7%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국의 수출용 중간재 및 자본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국 내수보다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의 대중 수출/총수출 비중을 전제할 때, 이는 결국 중국의 수출 증가율 1% 포인트 변화가 우리나라 총 수출 증가율에 장기적으로 약 0.5% 포인트 내외의 변화를 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의존도는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나 앞으로도 상당기간 중국경제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점에서 이 같은 의존도는 중장기적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특히 앞으로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교역 등에서의 대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대중 의존도에 따른 위험에 대비할 필요


중국 시장의 상대적 고성장에 따라 대중 교역의 비중 증가는 불가피하나,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되는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시장잠재력은 매우 크지만 동시에 중국은 아직 성숙도가 낮은 경제로서 향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중국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지출항목인 수출과 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경제구조라는 점에서, 경기급변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높은 투자 증가와 최근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버블형성과 금융권 부실대출 문제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는 것이다. 
우선 대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은 업종의 경우 위험 분산 차원에서 수출시장이나 수입 공급선의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 중국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중국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현지 및 국내에서 주요 기관들이 수집하고 있는 중국관련 정보를 종합하고 신속히 가공, 전달할 수 있는 중국경제동향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체계의 구축을 말한다. 아울러 중국경제 및 산업에 대한 심층 조사·연구를 강화하여 상황변화를 선제적으로 전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도 주문했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중국정부가 경기과열 억제 및 출구전략을 추진하면서 당분간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에 미칠 영향 등에 대비할 필요도 지적했다. 중국의 상대적 고성장에 따라 대외 교역에서 중국 비중의 확대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만큼,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내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구조 변화를 유도하는 중장기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봤다.


한국 기계의 수출은 증가를 지속할 수 있는가?


일반기계 수출은 높은 증가를 보여 제조업 내 수출비중이 상승했다. 1995~2009년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일반기계가 11.7%인데 비해 전체 제조업은 9.4%였고, 일반기계의 제조업 내 수출비중은 1995년 5.5%에서 2010년 7.6%였다.
반면, 수입은 증가율이 낮아 제조업 내 수입 비중이 하락했다. 1995~2010년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일반기계가 3.8%로 전체 제조업 7.3%보다 낮았으며, 일반기계의 제조업 내 수입비중은 1995년 19.0%에서 2010년 11.6%였다.
이에 따라 일반기계의 무역적자 규모가 크게 축소되어, 만성적 적자산업 탈피 가능성이 증대했다. 일반기계 무역적자는 연평균 21.8%씩 감소하여 1995년 132.2억 달러에서 2010년 3.3억 달러로 축소했으며, 제조업 내 무역적자 비중도 1995년의 86.4%에서 지난해 0.2%로 크게 축소했다.
수출은 대중국 수출호조가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시장에 대한 수출이 일반기계 총수출의 절반(50.6%)을 점유했다.
대중국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2001~2010년간 대중국 수출은 연평균 22.7% 증가했고, 대중 수출비중은 2001년 17.7%에서 2010년 28.2%로 10.5% 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증가액(87.3억 달러)은 일반기계 수출 증가액(275.5억 달러)의 31.7%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시장으로의 수출은 일반기계의 평균 수출증가율(16.5%)보다 낮은 12~13%대 증가에 그쳤으며 이에 따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하락했다. 2001~2010년간 미국 수출시장 비중은 5.7% 포인트, 일본 수출시장 비중은 2.0% 포인트 독일 수출시장 비중은 0.6% 포인트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3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내연기관 및 터빈, 건설기계, 기타 특수목적용기계(기타 특수목적용 기계는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광물 분쇄·세척·분류·성형 기계, 고무·플라스틱·유리 가공 및 제조기계, 담배제조기계 등으로 특정 산업에 특화된 기계) 3품목은 2010년 수출액 비중이 약 절반으로 높아지면서 2000년대 일반기계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들 3대 수출품목의 수출비중 증가로 수출품목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기도 했다.
일반기계 수요 중 수출은 1995~2009년 연평균 14.7%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조선, 건설, 자동차, 전자, 화학 등 전방산업의 해외수요 호조에 의한 규모 확대, 품질 개선 및 경쟁력 향상의 결과다. 총수요 중 수출비중이 14.6% 포인트 확대(1995년 9.5%에서 2009년 24.1%)했는데, 중간재 수요는 전방산업의 성장에 따라 연평균 8.7% 증가하였으나 수출증가세를 밑돌았다. 총수요 중 중간재 비중은 1995년 38.6%에서 2009년 46.0%로 7.4% 포인트 증가했다.
투자수요는 국내 설비투자 부진으로 연평균 3.3%의 저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총수요 중 투자비중이 20.7% 포인트나 하락한 것.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국내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수입품 비중은 축소했다.
결국 한국의 기계는 경쟁력 향상을 통하여 수출시장을 확대해 왔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될 것으로 보여 수출확대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계수출 확대의 조건 중 하나는 기계의 운용기술 교육도 포함된다. 장비에 대한 기술교육은 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 자체를 제품으로 인식해야 한다. 사진은 <우진세렉스>의 사출성형기 기술교육 모습
기계수출 확대의 조건 중 하나는 기계의 운용기술 교육도 포함된다. 장비에 대한 기술교육은 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 자체를 제품으로 인식해야 한다. 사진은 <우진세렉스>의 사출성형기 기술교육 모습

한국의 기계 수출은 어떻게 확대를 지속해 왔나?


한국은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일반기계 수출을 증대해 왔다.
수출 증가의 대부분이 경쟁력 향상과 중국시장 확대에 의해 유발됐다고 본다. 한국의 일반기계 총수출증가 276억 달러에 대한 경쟁력 향상 기여도가 60.2%로서 가장 크고 수입국의 시장 확대 기여도는 45.7%다. 특히 미국 및 기타시장에서 경쟁력 향상 요인의 기여도가 크다. 미국시장에서는 해당국 제품과 국내제품의 경쟁분야가 달라 경쟁력 향상 효과가 비교적 크게 작용했다.
전통적 기계 강국인 일본과 독일에서 경쟁력 효과는 미국시장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미국시장에서보다 해당국 제품과 국내제품이 경쟁하는 분야가 겹쳐 상대적으로 경쟁력 향상의 효과가 발휘되기 어려운 구조로 평가됐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시장 확대는 국내 일반기계 수출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효과(77억 달러)는 각각 일반기계 총수출 증가(276억 달러)의 27.9% 및 대중수출 증가(87억 달러)의 88.4%를 점유했다. 중국의 총수입은 2001~2010년간 5.7배 증가(2,436억 달러에서 13,823억 달러)하여 중국시장이 크게 확대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일반기계 대중 수출은 2001~2010년간 6.1배 증가(17억 달러에서 104억 달러)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점유율 상승에 의한 경쟁력 향상 요인이 상대적으로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1년 2.0%에서 2010년 3.6%로 1.8배 증가했으며, 대미 수출증가액은 34억 달러, 경쟁력 요인 23억 달러, 수입규모 요인 12억 달러다.
일본과 독일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쟁력 향상 요인과 양국의 총수입 규모 변동에 의한 수출증대 요인이 비슷한 수준으로 작용했다. 대일 수출증가액(16억 달러) 중 경쟁력 요인은 7억 달러, 수입규모 요인 8억 달러였으며, 대독 수출증가액(5억 달러) 중 경쟁력 요인은 3억 달러, 수입규모 요인 3억 달러였다.
중·미·일·독 등 주요시장을 제외한 기타 시장에서는 경쟁력 향상이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수출증가액(134억 달러) 중 경쟁력 향상 99억 달러, 상품구성 변화 9억 달러, 수입규모 변동 26억 달러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전산업 대비 일반기계의 수입비중이 하락하여 독일, 미국, 중국에서 한국의 상품구성 요인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이 일반기계의 수출증가 추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지속시킬 수 있는 동력이 있다’이다. 왜냐하면 한국이 기계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원인이 경쟁력을 획득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경쟁력 격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수출이 증대하고, 전반적으로 경쟁력 향상 요인에 의한 수출증가폭이 시장확대 요인을 능가했다고 분석하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추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전통적인 경쟁력 취약산업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최근 무역흑자 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본다.


수출주력제품의 수익 구조 개선도 시급


제품을 수출해도 수익이 좋아야 한다. 기계를 포함한 한국의 수출주력 제품의   대외 의존도가 심화하는 이유란 그 답이 매우 간단하다. 내수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국내인구는 2010년 말 기준 4,800만명으로 미국(3억 1800만명), 중국(13억 5400만명), 일본(1억 2700만명) 등과 비교하여 내수시장이 협소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기반으로 국내수요를 훨씬 상회하는 생산증가를 통해 고성장을 달성했다. 싱가폴, 스위스, 네덜란드 등 수출주도형 국가의 경우도 인구규모 및 국토면적이 협소한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 내수가 최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1970년대 내수비중은 89.3%, 1980년대는 77.6%, 1990년대는 78.5%, 2000년대는 71.6, 2010년도는 65.0%였다. 여기서 최종수요란 생산된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 중에서 다른 산업에 의해 부품 등 중간생산물로 구매되어, 다시 생산과정에서 소비되는 중간수요가 아니라 최종소비자에 의해 소비되는 수요를 의미한다. 국민계정에서는 소비, 투자, 수출의 합으로 계산한다.
또 내수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민간소비의 비중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수출위주의 성장을 하는 한국과 중국은 각각 54%와 36% 수준이며, 서비스업 등 내수기반이 튼튼한 미국과 영국의 경우 각각 71%와 63%에 이른다.


기계산업의 수출 수익-부품소재산업에 달렸다


기계산업에서 수출 수익이 좋지 않은 것은 취약한 부품소재산업 때문이다. 부품소재산업이 대외 의존적 구조를 보임으로써 제품을 수출해도 크게 수익이 나지 않게 되어 있으며, 가격경쟁력도 취약하게 된다. 
국내 부품·소재산업이 예전에 비해 성장한 편이나, ‘하이테크’시장에서 여전히 독일, 일본 등 부품소재 강국들의 경쟁력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전체 부품·소재 무역수지 흑자폭은 확대되고 있으나, 선진국 시장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한국의 전체 부품·소재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78억 달러에 달했으나 대일본 무역수지는 243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적자규모는 일본보다 작지만, 독일에서의 무역수지도 적자를 나타내 2010년 35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부품·소재 산업은 대내적으로 고용창출, 중소기업 성장 등의 효과를 유발하고 대외적으로 부가가치의 해외유출 방지에 기여함으로써 대외의존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약한 부품소재산업과 함께 기계산업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원자재다. 에너지와 함께 원자재는 수입의존도가 높다. 전반적으로 기계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를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제품의 가격경쟁에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자원부족국가로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용도별 수입의 비중을 보면 원자재의 비중이 50%를 상회한다. 2011년 5월의 경우 원자재의 비중이 65.5%에 이르기도 했다. 원자재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부품·소재· 장비의 국산화 추진 등으로 자본재수입 비중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원자재와 원유 등의 해외 의존도는 높아간다.
원자재와 원유, 그리고 부품소재 등의 대외 의존적 경제구조는 대외여건에 민감하여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됨으로써 안정성이 저하된다. 원자재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변수에 매우 민감한데, 유가상승 충격 및 금융위기 등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과거 20년간 GDP 성장률의 변동성은 선진국인 미국 및 일본은 물론 신흥국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성장률 변동성이 3.7%인 반면, 내수의 비중이 높은 미국의 경우 1.8%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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